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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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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한국으로,

그리고 다시 무대 위로

 

소프라노 에리카 문, 다시 노래하게 만든 ‘운명 같은 순간’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소프라노 에리카 문이 다시 한국 무대에서 자신의 음악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귀국이나 복귀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학교와 교회에서 솔로와 합창, 성극 등 다양한 무대에 서며 자연스럽게 음악과 가까이 지낸 에리카 문은 중학교 3학년을 앞두고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떠났다.

성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비교적 늦은 출발이었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은 누구보다 컸다.

뉴욕에서 성악을 공부한 뒤 오페라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그녀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여러 작품에서 주역을 맡으며 본격적인 성악가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순탄하게 이어질 것 같았던 음악 인생에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에서 활동하던 시기, 발성 과정에서 성대에 무리가 생기면서 한동안 가장 사랑했던 노래를 내려놓아야 했다. 무대와 거리를 두게 된 에리카 문은 다시 뉴욕으로 돌아갔고, 곧바로 부동산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약 2년 동안 음악과 전혀 다른 분야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갔다.

그렇게 음악과 멀어지는 듯했던 2015년, 뜻밖의 연락 한 통이 그녀의 삶을 다시 무대 쪽으로 돌려놓았다.

PROFILE


• 뉴욕 맨하탄 음대 성악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 과정 졸업
• 뉴욕 링컨센터, UN본부 연주 및 저지시티홀 초청 연주 (저지시티 오케스트라 협연)
• DE Career Bridges, Young Conc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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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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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출연했던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맡았던 체를리나 역을 다시 노래해달라는 제안이었다. 몇 년 전 자신이 맡았던 배역으로 다시 무대에 서달라는 연락이었다.

그 순간 에리카 문은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건 다시 노래하라는 신호가 아닐까?”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듯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도 창작오페라 주역 제안이 이어졌다. 공연 출연료뿐 아니라 항공료까지 지원하겠다는 적극적인 제안이었다.

그렇게 에리카 문은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녀는 뉴욕에서는 부동산 일을 이어가고, 한국에서는 공연 무대에 오르며 서로 다른 두 개의 삶을 동시에 살아갔다. 음악을 완전히 놓지도, 현실의 삶을 포기하지도 않은 채 자신의 방식으로 균형을 만들어갔다.

그러던 2020년, 에리카 문은 한국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이미 1년 치 공연 일정이 예정돼 있을 만큼 새로운 활동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왔다.

예정돼 있던 공연들이 잇따라 취소됐고, 다시 찾은 무대는 또 한 번 멈춰 섰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 시기에 그녀는 뜻밖의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바로 방송댄스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춤은 에리카 문에게 새로운 활력과 표현의 방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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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 감정을 전하던 성악가가 이제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무대를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음악 역시 그녀를 잊지 않았다.

2023년부터 다시 조금씩 공연 활동을 재개했고, 프리랜서 성악가로 활동하는 가운데에서도 그녀를 찾는 공연과 무대의 연락은 꾸준히 이어졌다.

그리고 2026년, 또 하나의 새로운 인연이 찾아왔다.

황영석 감독과의 만남을 계기로 새로운 음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

몇 번이나 음악과 멀어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었지만, 이상하리만큼 중요한 순간마다 다시 무대가 그녀를 불렀다.

에리카 문은 오는 9월 5일 KBS홀 무대에서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뉴욕에서 시작된 음악 인생.
성대의 위기와 잠시 내려놓아야 했던 노래.
전혀 다른 직업으로의 전환.
그리고 코로나19로 다시 멈춰버린 무대.

그럼에도 새로운 기회는 늘 예상하지 못한 순간 그녀를 다시 음악 앞으로 데려왔다.

에리카 문은 자신의 음악 인생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제가 노래를 선택한 것인지, 노래가 저를 선택한 것인지 가끔은 모르겠어요.”

어쩌면 그녀에게 음악은 단순한 직업이나 선택이 아니라, 몇 번을 돌아가더라도 결국 다시 자신을 찾아오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노래를 떠났던 한 소프라노가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이제 새로운 음반과 새로운 무대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소프라노 에리카 문.

그녀가 앞으로 들려줄 음악과 다음 무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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